56 장

말을 하는 순간, 옆에 있던 지나치게 아름다운 검은 머리의 소년이 예의 없이 고개를 돌려 예소동의 손길을 피했다.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, 옆모습은 모든 감정을 숨기고 있었지만, 그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.

...그래서 머릿속에서 점점 형성되던 추측이 서서히 확신으로 바뀌었다. 이제까지 나쁜 짓 한 번 해본 적 없는 육안은 눈앞에서 히죽거리는 남자가 짐승 같다고 느꼈다. 꽉 쥔 주먹의 손가락 관절이 '뚜둑' 소리를 내며 마찰했다. "예소동, 너 어린애한테까지 손을 대냐?!"

"네가 날 만족시키지 못하니, 당연히 다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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